'우즈벡戰은 이근호의 재발견 기회' 올림픽호의 히어로 이근호(22, 대구FC)의 그림같은 터닝슛에 이은 역전포가 터진 순간 2만3000여명이 운집한 상암벌의 열기는 절정에 도달했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첫 경기에서 이근호는 왼쪽 측면 윙 포워드로 활약하며 1골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별한 부연이 필요없었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엄청난 활동력을 펼쳐낸 이근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한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후계자로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반대편 측면을 담당한 김승용과 함께 좌우 밸런스를 맞춰가며 우즈벡의 문전을 쉴새없이 파고들었고, 여러번 찬스를 얻어냈다. 볼을 갖고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거의 변함이 없는 일정한 폭으로 이근호는 움직였고, 측면뿐 아니라 중앙까지 연거푸 돌파해 우즈벡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까지는 그럭저럭 안정된 수비를 펼친 우즈벡도 체력저하가 시작된 후반부터는 이근호를 막아내는데 애를 먹기 시작했다. 반칙이 아니면 막아낼 수 없을만큼 계속 이어지는 이근호의 측면 돌파에 결국 후반 15분 상대 수비수 바지스는 감정적인 백태클을 범했고, 결국 퇴장까지 이어졌다. 90분은 너뜬히 소화할 수 있는 산소통 체력에 상대 문전에서 쉽게 반칙을 유도하는 것까지 박지성과 비교해 다를 바 없었다. 물론 후반 21분 헐리우드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으나 박수를 받기엔 충분했다. 득점 감각도 탁월했다. 중앙에서 길게 내찬 볼을 하태균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가슴트래핑을 한 뒤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우즈벡의 골네트를 갈랐다. 그랬던 이근호가 경기 종료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재미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다 체력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고 밝힌 것. 팀내 최고의 강철 체력을 자랑했던 이근호조차 힘이 부쳤다고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을 보면 그가 우즈벡전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 짐작케 한다. '제2의 박지성'으로 도약하려는 이근호. 이번 우즈벡전을 통해 박성화호는 장차 화려하게 부상할 예비 스타를 한명 더 추가할 수 있게 됐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