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30-3'. 스코어만 보면 야구 경기 결과로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서 110년 만에 한 경기 30득점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23일(한국시간)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무려 30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일라이어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132년 역사상 한 경기에서 한 팀이 30득점을 올린 경우는 이번이 9번째. 가장 최근 기록은 1897년 6월28일 수립됐다. 당시 시카고 컵스는 루이빌을 상대로 36-7로 크게 이겼다. 텍사스는 20세기 이후 한 경기 30득점을 올린 첫 번째 구단으로 남게 됐다. 이날 텍사스 타자들의 성적은 홈런 6개 포함 29안타. 29안타는 1992년 8월 28일 토론토전서 밀워키가 기록한 31개 이후 최다다. 이날 텍사스 타선은 하위 타자들이 주도했다. 특히 8번 살탈라마치아는 홈런 2개 등 6타수 4안타 7타점 5득점, 9번 바스케스 또한 2홈런 포함해 6타수 4안타 7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번 데이빗 머피는 가장 많은 5안타를 기록했다. 6명이 3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선발출장한 전 선수가 멀티히트로 타격 성적을 급속히 끌어올렸다. 이날 텍사스의 득점행진은 4회부터 시작됐다. 0-3으로 끌려갈 때만 해도 빈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 중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4회초 재로드 살탈라마치아의 2타점 중전안타와 라몬 바스케스의 우월 스리런홈런으로 단숨에 역전한 뒤 정신없이 볼티모어 마운드를 두들겼다. 6회 살탈라마치아의 솔로홈런, 말론 버드의 좌월 그랜드슬램, 타자 일순한 뒤 역시 살탈라마치아와 바스케스의 2타점 적시타, 프랭크 캐털러노토의 2타점 중전안타로 9점을 얹어 14-3. 텍사스는 7회 잠시 숨을 고른 뒤 8회 다시 '난타 행진'을 시작했다. 트래비스 맷 켈프의 만루홈런, 살탈라마치아의 3점홈런 등 7안타로 대거 10득점하며 볼티모어 투수들을 '그로기'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인정사정 없는 텍사스는 9회에도 바스케스의 스리런포 등 4안타로 6점을 추가하며 결국 30점째를 채운 뒤 공격을 멈췄다. 볼티모어는 선발 다니엘 카브레라 등 4명의 투수를 내세웠지만 모두 6실점 이상을 기록하며 방어율이 치솟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