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낸 카드였는데 의외였다. 지난 18일 LG는 삼성전 개시직전 선발 예정이었던 우완 최원호의 종아리 근육통으로 인해 상대 구단의 양해를 얻어 우완 정재복으로 긴급하게 선발로 교체했다. 구원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정재복은 얼떨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LG로서는 5이닝만 제발 잘 막아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정재복은 언제 중간투수였냐는 듯 7.1이닝을 1실점으로 쾌투하며 상대 에이스 브라운과의 맞대결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LG로서는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4강행’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는 여세를 몰아 23일 수원 현대전에 정재복을 또다시 선발로 예고했다. 정재복이 다시 한 번 깜짝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하면서. 지난 해 붙박이 선발 투수로 7승을 올렸던 정재복은 올해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가 최근에는 주로 중간투수진에서 ‘이기는 조’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최원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고 있는 것이다.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정재복은 9회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를 펼치고 있는 팀타선이 든든한 우군이다. LG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최근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현대는 좌완 장원삼을 선발로 예고했다. 전날 9회 최동수에게 만루포를 맞고 역전패를 당한 현대는 장원삼의 호투를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근 안정된 투구로 3연승을 올리고 있는 장원삼은 시즌 7승에 도전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