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학력 파문에 휩싸인 장미희의 거취가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 결정된다. 장미희가 교수로 재직중인 명지전문대는 당초 21일이나 22일께 학내 인사위원회 등을 열어 장 교수의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학교측에 장 교수의 허위학력에 관한 참고인 조사 협조공문을 보내오면서 회의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학교측은 23일 이번 사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에 장 교수 문제를 학내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미희는 포털사이트 인물정보 등에 동국대 철학과와 명지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영화진흥위원회에 제출한 이력사항에는 동국대 불교학과와 미국 호손(Hawthorne)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동국대는 입학 및 졸업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 물의를 빚었다. 동국대 신정아 전 교수의 예일대 가짜 박사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회 각계로 불똥이 튄 이번 파문은 문화,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연예계에서는 '디 워'의 심형래 감독이 고대 출신 여부를 놓고 도마 위에 올랐던 데 이어 윤석화 오미희 강석 최수종 주영훈 등이 연달아 허위학력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들 가운데 심 감독은 고대 교우회가 '고대 동문이 맞다'고 인정함으로서 문제를 일단락 지었고, 라디오 프로를 진행중인 오미희와 강석은 자신들의 프로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최수종의 경우 외국어대 입시에 합격했지만 가정 형편으로 입학을 하지 않았다는 본인 주장을 학교측이 사실로 확인, 비난의 파고가 다소 가라앉고 있다. 이에 비해 주영훈은 허위 학력을 계속 감춰왔다는 증거들이 드러나 문제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들과 달리 장미희는 교직에 몸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허위 학력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감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