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광주구장에 이젠 뱀이 나타났다. 23일 한화-KIA전을 앞둔 광주구장. 관중들이 입장하기 직전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지정석 입구 근처에 뱀이 나타난 것이다. 일명 까치독사. 지정석 입구에서 한화 덕아웃쪽 벽구석에 뱀이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KIA의 검표 아르바이트 학생이 이를 발견했다. 혹시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해가 끼칠 것을 우려해 119 구조대에 출동을 요청했다. 최근 벌이나 뱀이 민가에 나타나면 119 구조대가 모두 수거해가고 있다. 단 5분 만에 출동한 구조대는 가볍게 뱀을 수거해갔다. 광주구장 본부석 앞쪽에는 경기장의 외벽을 따라 잔디와 큰 나무숲이 우거져있다. 이쪽에 서식하는 뱀이 길을 잘못 들어 거기까지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야구장에 뱀이 나타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뱀은 나라마다 복잡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석을 내리기 힘들다. 그리스에서는 지혜와 생명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한국에서는 상서롭지 못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뱀꿈은 대개 태몽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나들이에 나섰다가 인간에 걸려 졸지에 포획이 되버린 그 뱀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혹시나 5위 LG와 4위 경쟁을 벌이는 한화에게 무슨 상서로운 조짐이 아닐까. 뱀이 한화쪽에 있었으니 필경 무슨 뜻은 있는 듯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