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를 놓고 LG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한화가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한화는 지난 23일 광주경기에서 최하위 KIA에게 2-4로 패했다. 비로 연기된 전날 경기를 제외하고 KIA와의 2경기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연패를 당해 발목 잡히고 말았다. 이 틈에 5위 LG는 22일 현대전에서 패색이 짙은 9회초 최동수의 역전만루포를 앞세워 기적적인 역전승을 따낸 데 이어 23일 경기에서도 8-1로 현대를 완파하고 1.5경기차로 한화를 따라붙었다. 결국 앞으로 4위 싸움은 시계 제로 상태에 빠지게 됐다. 한화는 22일 역전패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류현진의 호투로 4-1로 앞선 8회말에 대거 4실점, 무너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7회를 마치고 내려갔는데 안영명 구대성이 KIA 타선을 견디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4강 안전운행이 뒤틀린 순간이었다. 23일 현재 한화와 LG는 앞으로 각각 26경기와 24경기를 남겼다. 김인식 감독은 64승60패2무 정도면 자력으로 4강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14승(12패 .538)이 필요하고 LG는 15승(9패 .625)을 해야 된다. 만일 한화가 반타작 승부를 한다면 LG는 14승10패를 해야 승률에서 앞선다. 수치상 한화가 유리하긴 하지만 LG가 연승바람을 탄다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사정거리임에는 분명하다. 무엇보다 한화는 향후 4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선 점화가 절실하다. 크루즈 김태균 이범호 클린업트리오의 홈런포가 잠잠하다. 이들의 8월 홈런은 김태균이 3개, 크루즈와 이범호는 각각 1개에 그쳤다. 크루즈가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으로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하는 점이 치명타가 되고 있다. 찬스에서 유난히 침묵하는 약점도 극복해야 된다. 한화 공격력은 8월 15경기에서 46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평균 8안타, 사사구 4.5개로 출루하고 있지만 득점력 떨어지고 있다. 타선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그래도 한화의 투수력이 안정된 만큼 쉽게 역전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타선의 엇박자와 응집력 부족으로 고민해온 김인식 감독이 어떻게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한화 김인식 감독-우경하 타격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