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늑시', 이준기 기억 돌아왔다…'극의 최절정'
OSEN 기자
발행 2007.08.24 08: 52

MBC 수목미니시리즈 ‘개와 늑대의 시간'이 기억을 되찾은 케이의 극적인 모습과 함께 클라이막스로 치달았다. 23일 2회 연속 방송된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케이(수현, 이준기)가 정학수 부장(김갑수)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알고 난 후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중 일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서영길(정성모)을 제거하라는 청방 조직의 명령에 케이가 자진해 나서고 한밤중 몰래 잠입해 서영길에게 총을 겨눈다. 하지만 마침 아버지를 만나러 도착한 서지우(남상미)가 과거 케이가 그랬던 것처럼 손으로 총구를 막으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고 케이는 잃어버렸던 모든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괴로움에 울부짖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날 방송된 11,12회는 그 동안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케이라는 전혀 새로운 인물로 분해 언더커버(잠입수사)로 청방 조직에 들어가 마오(최재성)를 죽이려는 복수심에 불타있던 국정원 요원 수현이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마오에게 충성을 다하는 오른팔로 변하게 된 기구한 사연의 실타래가 모두 풀리면서 극이 절정에 달했다. 특히 이준기는 기억상실로 인해 자신의 원수의 목숨은 살려주고, 대신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신 아버지 같은 존재인 강중호(이기영)의 죽음에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알게 된 후 극도의 괴로움에 머리에 총구를 겨누며 오열하는 장면에서 연기력의 진수를 보였다.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놀라고 놀라고 또 놀라고,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는 듯. 진짜 영화가 따로 없네요”, “가슴이 진정이 안되요. 수현이란 걸 안 케이 아니 수현이의 감정폭발은 정말 울 뻔 했어요”, “이런 드라마를 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마 제 평생 못 잊을거에요”라며 칭찬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와 과거에 지나쳤던 사소한 사건들이 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극본의 치밀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이준기는 데뷔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예쁜 남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연기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까지 끌어 모아 극에 몰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개와 늑대의 시간’은 22일 축구 중계 편성으로 인해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후 23일 역시 11, 12회가 각각 15.6%, 15.8%를 기록하며 17.3%의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 밀렸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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