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네". 최하위로 시즌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서정환(52) KIA 감독의 머리 속에는 올해보다는 내년 구상이 가득차 있다. 그는 내년 시즌의 성패는 외국인 선수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KIA는 투수로 외국인 선수를 채울 계획이다. 투수 2명을 잘만 뽑으면 1년 농사가 든든해진다. 두산이 그렇고 SK도 그렇다. 서 감독은 "그레이싱어나 리오스 같은 용병만 찾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고심하는 얼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만 헷갈리게 만드는 선수 때문에 고심스럽다. 용병투수 제이슨 홀 스코비(29)다. 에서튼 대체 용병으로 투입됐는데 6승7패, 평균자책점 3.33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의 성적이다. 당초 서 감독은 스코비가 떨어지는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 등을 던지지 못하는 점을 들어 재계약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깨통증까지 호소하자 태업 의혹도 들었다. 그러나 스코비가 복귀 후 2경기에서 각각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자 헷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용병투수를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 용병들은 운이 작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겉으로 나타난 성적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대부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리오스나 우즈처럼 맹활약하는 선수들도 있다. 용병 시장은 일본 구단들이 장악하고 있다. 좋은 선수를 발견하게 되면 반드시 일본 구단들이 침을 발라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돈에서도 일본 구단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갈수록 좋은 용병찾기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스코비가 KIA 유니폼을 계속 입게 될지 불투명하다. 물론 남은 시즌 활약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남주긴 아깝고 먹기는 그렇고. 꼭 계륵(鷄肋)같은 스코비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