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열풍이 불고 있다. 오는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대하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연출)를 비롯, MBC에서는 배용준 문소리의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된 '태왕사신기'와 이서진, 한지민이 출연할 '이산 정조대왕'이 방영될 예정이다. 케이블 채널 CGV에서도 10월 경 소설 '원행'이 원작인 '8일'이 방송될 계획이다. 지난 22일 SBS 대하사극 '왕과 나'의 제작발표회가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리는 한편 홈페이지로 생중계됐다. 전체 페이지뷰 30만이라는 높은 수치를 달성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는 SBS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제작발표회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인기리에 종영했던 ‘쩐의 전쟁’ 때 접속자의 두 배가 넘는다.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측은 “오만석, 구혜선, 고주원, 전광렬, 안재모, 이진, 전혜빈 등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패션쇼, 퓨전국악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이번 제작발표회에서 네티즌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왕과 나'는 사극으로는 최초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성(性)을 버린 조선시대 환관 처선의 사랑과 삶을 다룬다.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내시'라는 사극 소재상 어떤 연기자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그 처선 역에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에서 연기를 빛내온 배우 오만석이 캐스팅되면서 오만석이라면 그 역을 충분히 잘해내리라는 주위의 평을 받고 있다. 극중 처선(오만석 분)이 사랑하는 여인 역으로는 SBS 사극 '서동요'에 한차례 출연한 바 있는 탤런트 구혜선이 폐비 윤씨로 낙점됐다. 이같은 사극 열풍 속에서 과연 '왕과 나'가 타 사극과는 어떠한 차별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궁금하다. '왕과 나'의 제작프로듀서 백광현 씨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전통 사극을 추구할 예정이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내시'의 삶을 그린 자체가 타 사극과의 차별성이 아니겠느냐"면서 "이미 수없이 많은 명작을 만들어낸 '사극명장' 김재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에 그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왕과 나'를 연출할 김재형 PD는 지난 62년 한국 최초의 사극 '국토만리'를 시작으로 '서궁' '한명회' '이화' '왕도' '임이여 임일레라' '사모곡' '용의 눈물' '왕의 여자' '여인천하' 등의 작품을 연출하면서 외길을 걸어왔다. '대장금' '허준' '상도'를 거쳐 MBC '이산 정조대왕'으로 '왕과 나'와 맞대결을 펼칠 이병훈 PD와는 사극 라이벌. 이미 서로가 1승 1패의 전적이 있는 두 연출가의 대결 또한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SBS 대하사극 '왕과 나'는 오는 27일 밤 9시 55분 '강남엄마 따라잡기' 후속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yu@osen.co.kr 주인공 처선 역의 오만석과 폐비 윤씨 역의 구혜선.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