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데프콘(본명 유대준•30)이 가요계에 쓴 소리를 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데프콘을 만났다. 데프콘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돈을 위한 음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들 가운데 음악을 이용해서 빨리 본전을 뽑으려고 급하게 음반을 만들어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가수는 수익창출을 위한 음악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위한 음악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의미 심장한 말을 던졌다. “진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중하게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열심히 하다 보면 돈은 생기는 것이다. 빨리 치고 빨리 빠진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면 안 된다.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이 한 앨범에 한 곡만 그럴싸하게 만들고 나머지는 막상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는 그런 게 싫다”며 “한 앨범의 전 곡이 모두 사랑 받을 수 있는 오래 갈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다. 치고 빠지고 다른 거 빨리 준비해서 나오고 그러고 싶지 않다. 후에 그런 식으로 앨범을 만들고 하다 보면 그 가수는 소모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변에서 ‘막장 탔네’라는 말이 들려온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데프콘이 랩의 매력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랩의 매력이다”며 “사람이 가진 모든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랩이다. 예를 들면 ‘사랑해 사랑해’라고 끝날 수 있는 음악이라도 ‘왜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구체화시킬 수 있는 것이 랩의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돌려 말하는 뮤지션들도 많다”며 “하지만 음악이 꼭 철학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쉽게 들리면서도 뭔가 ‘확’ 오는 것이 좋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개성이 강한 음악이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음악적 개성은 강하지만 연령대를 초월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사람이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데프콘은 현재 3.5집 'Mr. Music'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crystal@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