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6강, 북한의 원동력은 집념과 용병술' 슈팅수 22대9. 북한 청소년대표팀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거둔 기록이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북한이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내달렸는지 알 수 있다. 24일 오후 5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7세 이하 FIFA 세계 청소년월드컵 B조 예선 최종전에서 북한은 뉴질랜드를 1-0으로 꺾고, 1승1무1패를 기록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같은 시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있은 잉글랜드와 브라질의 매치업에서 잉글랜드가 2-1로 역전승을 거두는 바람에 자력으로 16강에 오르진 못했으나 이날 북한이 뉴질랜드전에서 보여준 집념은 대단했다. 브라질에 1-6으로 크게 패하는 바람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와일드카드'라도 바라볼 수 있었던 북한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파울수 6대20이 보여주듯 뉴질랜드의 거친 디펜스에 휘말려 전체 주도권을 쥐고도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하던 북한은 결국 종료 10분을 남기고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또 안예근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도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잉글랜드와 예선 첫 경기(1-1)에서 종료 1분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스타로 부상한 림철민을 빼고, 베스트를 구축했던 북한은 전반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후반 19분 림철민을 투입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특별한 전술적 변화는 없었으나 시시각각 바뀌는 경기 흐름을 짚은 안예근 감독의 안목이 뛰어났다. 선수 한명이 교체될 때마다 북한의 공세는 더욱 강화됐다. 경기가 0-0 팽팽한 가운데 막바지로 흐르자 안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을 전방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고, 끝내 교체된 림철민이 골망을 갈라 자신의 2호골을 성공함과 동시에 승점 3점을 쟁취했다.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속에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향해 내달렸던 북한 선수들의 집념과 안예근 감독의 용병술. 바로 북한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시킨 원동력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