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17 대표팀이 토고를 꺾고 와일드카드 16강행에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24일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U-17 월드컵 A조 예선 3차전에서 설재문과 윤빛가람의 연속골에 힘입어 2-1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를 마크했다. ▲ 전반 종료 직전 골이 한국을 살려내 17세 이하 선수들은 심리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제 아무리 전력이 떨어지더라도 상승세를 탈 때는 제 실력 이상을 발휘하는 것이 청소년 축구의 특징이다. 이날 경기 역시 이같은 모습이 크게 작용했다.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은 한국은 토고를 계속 몰아쳤다. 그러나 토고의 막강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19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토고의 크로스를 한국의 수비수가 헤딩 클리어했다. 이것을 토고의 아타코라가 다이렉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멋지게 그물을 갈랐다. 선제골을 넣어 상승세를 탄 토고는 한국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이 덕분에 한국은 수세에 몰렸고 추가 실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을 살린 것은 전반 종료 직전 터진 설재민의 골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한용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성환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잡았다. 주성환은 이것을 트래핑한 후 뒤로 연결했고 설재민이 그래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어낸 것. 이로써 한국은 좋은 분위기에서 전반을 마칠 수 있게 됐다. ▲ 투혼 발휘한 한국, 윤빛가람의 결승골 터져 후반 들어 한국은 투혼을 발휘했다. 토고의 초반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윤빛가람과 최진수, 김정현 등을 앞세워 토고를 공략했다. 이같은 공격에 당황한 토고는 거친 플레이를 남발했고 결국 후반 26분 아야오의 경고 누적 퇴장이 나왔다. 수적 우세를 확보한 한국은 승기를 잡은 가운데 토고의 골문을 두드렸고 결국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토고의 오른쪽을 돌파한 한국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을 윤빛가람이 발에 정확하게 맞히는 슈팅을 시도해 토고의 골문을 가른 것. 2-1로 앞선 한국은 이후에도 상대를 공략했으나 더이상의 골을 만들지는 못했고 결국 2-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1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가 되어 다른 조의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획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U-17 월드컵에서는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하고 조 3위 6개 팀 중 4개 팀이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