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의 승리였다'. 박경훈 U-17 대표팀 감독이 토고전 승리의 원인이 정신력에 있었다고 밝혔다. 박감독은 24일 울산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U-17월드컵 A조 예선 3차전에서 토고에 2-1로 역전승한 후 기자회견서 "모든 선수들이 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며 "정신적인 측면에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고 말했다. 그는 "사실 두 번의 경기는 선발 라인업을 짜기가 힘들었다" 며 "주요 선수들이 월드컵 직전 부상을 입었고 주성환과 윤석영 등도 장염에 걸려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감독은 "페루전은내용상 어려웠고 코스타리카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집중력이 떨어져 패했다. 두 경기 결과가 상당히 아쉬웠다는 것을 오늘 경기를 통해 느꼈다" 고 얘기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박 감독은 "상대가 4-4-2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3-5-2로 나왔다" 며 "따라서 양 쪽 측면을 직접 공략했다. 후반에는 우리가 투톱을 세워 4-4-2로 나왔기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면서 전술 변화가 승리의 원동력임을 밝혔다. 현재 U-17 선수들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 박 감독은 "2년 8개월 동안 많은 연습을 했지만 일대일 능력 등 개개인의 기량 면에서 좀 더 갖춰야 한다" 며 "그런 부분은 16~17세 이전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선진 축구에 근접이 가능하다" 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보면 24개국이 참가했는데 거의 모두가 프로 유스에서 뛰는 선수들" 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유소년 클럽팀이 체계적인 반면 우리는 학원 축구에 편중되어 있다. 포항, 울산, 전남 같은 프로팀들이 유스 클럽 개념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역시 학원 스포츠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프로팀에서 체계적인 선수 육성이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또한 박경훈 감독은 "오늘 결승골을 넣은 윤빛가람이 그동안 심적 고통을 많이 겪었다" 며 "사실 선발로 투입시키지 말자는 말도 있었지만 투입했다" 며 힘들었던 윤빛가람을 격려하기도 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