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해진' 실링, 탬파베이에 '러브콜'
OSEN 기자
발행 2007.08.25 04: 58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떠벌이' 커트 실링(41.보스턴 레드삭스)이 내년에는 최약체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실링은 최근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계약하고 싶은 팀 중 하나가 탬파베이다. 젊은 유망주가 많고 미래가 밝은 팀이다. 내가 합류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는 탬파의 날씨, 지역 분위기 등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놀랍도룩 전향적인 자세다. 실링은 한때 탬파베이를 두고 "메이저리그에 존재해서는 안 될 구단"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의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계약 만료를 앞둔 올해 성적이 신통치 않자 어떤 구단이든 불러만 준다면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는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몇몇 구단에는 입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이전트 없이 혼자 계약 협상을 전담하는 실링은 이미 내년 시즌 계약 의사를 전할 10개 미만의 구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가 그 가운데 하나다. 실링은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과의 인연도 강조했다. 애리조나에서 고등학교와 초급 대학을 나온 그는 당시 그 지역 아마추어 야구 캠프 지도자로 활약하던 매든을 만나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일종의 사제지간인 셈이다.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인 실링은 스프링캠프 당시 "시즌이 시작되면 재게약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보스턴이 들은 체도 안 하자 지난 6월 "올해와 같은 1300만 달러만 주면 재계약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보스턴이 묵묵부답이자 재계약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른 구단에 '러브콜'을 보내기로 결심한 셈이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현실적으로 실링을 끌어들일 만한 여유자금이 없다. 연봉총액 2400만 달러를 간신히 유지하는 처지에서 실링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가치가 많이 하락했어도 실링은 올 FA 시장에서 최소 수백만 달러 가량을 받을 만하다. 발목부상으로 지난 6월 말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됐던 실링은 8월 7일 복귀했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다. 과거의 위력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이제는 '퇴물' 최급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LA 에이절스전에선 6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7승5패 방어율 4.25에 불과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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