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BK 다시 부른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8.25 06: 2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는 왜 스스로 버린 김병현(28)을 다시 받아들였을까.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을 약 3개월간 보유하면서 그의 능력과 자질을 이미 확인한 터였다.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거의 모든 선수단이 선수로서의 자질은 물론 인간적으로도 김병현을 좋아했다. 김병현의 라커 바로 옆 자리에 전담포수 맷 트레너를 앉힐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잔여 연봉에 대한 부담이 커 그를 웨이버 공시로 내보내야 했지만 선수단은 김병현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애리조나가 김병현을 방출대기한 날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그러나 김병현은 이미 하루 전에 퇴출 통보를 받았다. 그 때는 돌핀스타디움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원정 경기서 ⅓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직후였다. 당시 경기가 끝나자 마자 개인 사물을 챙겨 애리조나 클럽하우스를 떠난 김병현은 1루측 플로리다 클럽하우스로 건너가 이전 동료들과 만났다. 그 자리에서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과 릭 크래니츠 투수코치는 조만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는 김병현이 퇴출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재영입할 뜻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는 바뀐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플로리다는 원래 김병현의 잔여 연봉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그를 웨이버로 내보냈다. 하지만 김병현을 확보한 애리조나가 불과 2차례의 선발등판 후 그를 포기하면서 연봉의 상당액을 애리조나가 대신 지불해야 한다. 김병현의 올해 연봉 250만 달러 가운데 잔여액은 약 50만 달러 정도. 이 가운데 플로리다는 최소 수준인 8만 달러만 지불하면 돼 부담이 크게 줄었다. FA 신분이 된 김병현은 29개 모든 구단과 교섭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플로리다 복귀는 탁월한 선택이다. 무엇보다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되찾은 점은 가장 큰 소득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시즌 마지막 달 '원래 기량'을 선보인다면 FA 시장에서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FA 시장에서의 투수자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청새치'로 다시 태어난 김병현이 애리조나 사막에서 당한 '수모'를 마이애미 앞바다에서 깨끗하게 씻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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