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았어'. 거인군단의 '4번 타자' 이대호(25, 1루수)가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대호는 24일 사직 한화전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이대호는 4회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6회와 8회 각각 중전 안타와 좌전 안타를 때려 3안타를 뽑아냈다. 이대호가 한 경기 3안타 이상 뽑아낸 것은 올 시즌 7번째자 이달 들어 첫 번째다. 지난 시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이대호는 지난 달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했다. 7월 한 달간 타율 3할5푼6리(59타수 21안타) 5홈런 17타점 13득점으로 신들린 방망이를 뿜어냈다. 그러나 이대호의 상승세는 이달 들어 꺾이기 시작했다. 24일 경기를 제외하고 17경기서 타율 2할2푼2리(63타수 14안타) 7타점 6득점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원인은 왼쪽 어깨 통증. 이대호는 타격시 왼팔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제 스윙을 하지 못하며 고전하게 된 것. 롯데로서는 이대호의 슬럼프 탈출이 '가뭄 끝에 단비'처럼 반갑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주포' 이대호의 부진에 애태웠던 롯데 벤치는 이날 경기서 아쉽게 패했지만 이대호의 타격감 회복에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의 4강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은 이대호가 불방망이를 뿜어내며 부산 팬들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