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27)과 SK 김광현(19)의 '좌완 리턴매치'가 25일 다시 열린다. 지난 4월 28일 이후 근 4달만이다. 장소도 같은 문학 구장이다. 당시 첫 대결은 봉중근의 완승이었다. 봉중근은 최다투구인 113구를 던지며 7이닝 무실점(5피안타 2 4사구)을 기록,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반면 김광현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 복귀 해외파가 고졸 루키보다 한 수 위라고 단정짓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그 다음 등판인 5월 4일 두산전에서 4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특히 안경현과의 빈볼 시비 후 몸싸움으로 퇴장 처분을 받았는데 이후 급속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두산 상대로는 6월 2일 6이닝 7실점, 7월 3일 1⅔이닝 5실점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때문에 2군까지 내려가야 했다. 후반기 들어서도 봉중근은 단 한 번도 6이닝을 넘게 던지지 못했다. 투구수도 80구 안팎으로 제한받고 있다. 팀이 4위 진입에 사활을 건 탓도 있겠지만 불펜으로 기용된 적도 있다. 5승 6패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은 아무리 좋게 봐줄래도 13억 5000만원의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반면 SK '5억 루키' 김광현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 역시 5월 31일 두산전 끝내기 패배를 당한 후 2군에 떨어졌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김광현을 2군에 보내는 대신 곁에 두고 가르쳤다. 김광현이 2군 실전 등판을 하는 날이면 -2군경기는 낮에 열린다- 원정경기라도 직접 보고 올 정도였다. 이후 7월 13일 두산전에 1군 복귀한 김광현은 리오스와 맞대결, 5⅓이닝 1실점의 인상적 투구를 펼쳤고, 7월 28일엔 한화 정민철과 대결해 2승(6⅓이닝 1실점)째를 따냈다. 지난 8월 19일 KIA전엔 시즌 최다인 139구(7이닝)를 소화했다. 여기다 외부 여건에서도 봉중근이 훨씬 부담스럽다. LG는 4위 한화와 2.5경기차로 벌어져 있는데다 SK전 5연패 중이다. 전날인 24일에도 19안타로 SK가 13-5 대승했다. 뒤집어 말하면 김광현이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데뷔 첫 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진입하기 위해서라도 몇 차례 남지 않은 등판 기회가 소중하다. sgoi@osen.co.kr 지난 4월 28일 맞대결서 환호하는 봉중근과 고개 숙인 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