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대표팀, 다양한 전술 변화가 ‘역전승’ 요인
OSEN 기자
발행 2007.08.25 09: 01

'다양한 전술변화가 역전승의 동력'. 모처럼 시원한 플레이를 펼친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드디어 첫 승을 챙겼다. 페루, 코스타리카전 패배가 안타까웠을 정도로 갈증을 해소 시켜준 경기였다. 지난 24일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토고와 17세 이하 FIFA 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한국은 토고를 2-1로 물리치고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다양한 전술 변화가 일궈낸 것이었다. 한국은 종전의 4-2-3-1 포메이션을 버리고, 보다 공격적인 4-3-3 시스템을 가동해 토고를 중원에서부터 철저히 압박했다. 무엇보다 승인은 감기 몸살로 그동안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윤석영의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본래 오른쪽 풀백을 맡던 윤석영은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해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동철의 헤딩 미스로 전반 19분 아타코라에게 먼저 중거리포 선제골을 내준 모습은 아쉬웠으나 이후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최상이었다. 작심한 듯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쉴 새 없이 상대 문전을 공략하며 토고의 기세를 잠재웠다. 앞선 2경기와는 달리 교체 투입도 적절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현과 공격수 배천석이 투입된 후반전에도 날카로운 플레이가 이어져 상승 무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윤석영은 배천석의 후반 투입과 동시에 자신의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와 수비서도 제 역할을 다했고, 교체 멤버들은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으며 필사의 공격을 퍼부었다. 전술적 변화도 이뤄져 후반부터 4-4-2로 변형을 이뤘고, 몰리던 토고는 후반 종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맞이해 끝내 탈락의 쓴잔을 들어야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옛말처럼 결론은 2-1 역전승. 새내기답지 않은 입씸으로 눈길을 끌어온 윤빛가람과 설재문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해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그간 씁쓸한 패배를 연거푸 당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박경훈 감독도 “선수들이 개인기는 떨어졌지만 정신력과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고 기뻐했던 최상의 한판이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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