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을 맞바꾸는 게 낫겠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하긴 올 시즌 7전 전패를 포함 작년 8월 1일 이후 사직구장에서 무승부도 없이 12연패를 당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강행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롯데가 사직구장 '천적'인 한화의 '덫'에서 헤매고 있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구장 한화전에서도 패했다. 올 시즌 사직구장 한화전 전패에 작년부터 따지면 12전 전패다. 홈팬들 볼 면목이 없다. 상승세를 탈 만하면 번번이 한화에게 물려 주저앉고 만다. 원정지인 대전구장에서는 5승 4패로 오히려 앞선다. 그런데 홈인 사직구장에서만 붙으면 맥을 못춘다. 적장인 김인식 한화 감독조차도 난감해 할 정도다. 김 감독은 기자들에게 "사직구장 연승을 너무 크게 쓰지 마라. 롯데도 대전에서 잘하지 않냐"며 사직구장 연승에 곤혹스러워한다. 그렇다고 한화가 상대를 봐줄 형편도 못된다. 4위인 한화도 5위 LG와 6위 롯데에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시가 바쁘다. 롯데는 이상하게 부산 사직 홈구장에서 한화만 만나면 힘을 못쓰면서 4강행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올 사직구장 한화전서 절반만 승리했어도 5할 승률이상으로 4위권에 들 수 있었다. 게다가 관중 동원에서도 한화전 열세로 손해가 크다. 야구에 해박한 부산팬들이 롯데의 사직구장 한화전 약세를 모를 리 없다. 그 탓에 한화전 관중은 평소보다 떨어진다. 5월말 롯데가 4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사직구장이 만원관중을 이룰 때도 한화전 연패를 당하면서 홈관중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많은 롯데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런 열성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롯데 선수들이 좀 더 분발, 일단 한화전 사직 홈구장 연패부터 끊어야한다. 자칫하면 올 시즌 사직구장 한화전 전패의 수모를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 이제 25일 경기 포함해 2경기밖에 남아 있지 않다. 꺼져가는 4강행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롯데가 한화전 사직구장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사직구장 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