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예인 인기는 특권이 아니다" 쓴소리
OSEN 기자
발행 2007.08.25 11: 00

원로배우 이순재 씨(72)가 연예계의 도덕불감증과 관련해 "인기는 특권이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전했다.
최근 학력위조논란을 비롯해 음주운전, 거짓방송 등 연예계의 사건, 사고들이 이제는 사회적 이슈로까지 떠오르면서 막대한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 씨는 먼저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학력은 중요한 조건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학력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계기로 인해 위장되면서 은연중에 넘어가게 된 것이 최근의 사건들을 야기시켰다”며 “공교롭게도 중요한 직책을 맡은 윗사람들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게 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순재 씨는 “물론 그들 중에는 의도적으로 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예계는 학력의 높고 낮음이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도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얼마나 정진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며 “학력을 돈으로 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요한 기관에서 철저히 검토하고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연예계의 계속되는 도덕불감증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이제는 연예인들의 인기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잘나가는 연예인들을 데려다 각 기관에서 홍보대사로 영입하는 이유도 그들의 이미지가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렇다면 그에 합당한 행동을 해야 한다. 인기가 있다고, 돈이 많다고 해서 탈법해도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인기는 특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럴수록 더욱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권력을 가진 사람들, 특권자들은 더욱 더 열심히 법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공인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며 “공인은 자신의 이익을 뒤로 돌리는 의식과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신분은 사람들에게 봉사를 하라는 명령이지 잘났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따끔한 충고를 전했다.
또 사회 규범에 대한 지침과 의식이 철저하게 마련돼야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본에는 철저하게 공중도덕을 지키기 때문에 교통순경이 없다. 돈만 많다고 해서 선진국은 아니다. 국민의식이 선진국형으로 업그레이드 돼야한다”며 “법을 알아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은 숙성화, 체질화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입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성적인 가치판단이 실천돼야하고 유아기부터 인성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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