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정에 대해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박 감독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최종예선 일정이 너무도 빠듯해 훈련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 감독은 “AFC(아시아축구연맹)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일정을 짰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일정이 불리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정평이 난 박 감독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당장 오는 9월 9일 새벽 바레인 마나마에서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후 나흘 뒤인 12일 홈에서 시리아와 3차전을 갖는다. 얼핏 살피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이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맹점이 포함돼 있다. 선수단이 왕복하는 데만 꼬박 이틀을 보내야 하기 때문. 더구나 중동과의 시차(6~7시간)도 감안하면 무척 피곤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박 감독은 “바레인전이 끝나자마자 귀국길에 올라도 경유지 대기시간을 포함하면 우리 날짜로 10일 밤이 돼야 도착하게 된다”면서 “결국 11일 하루만 훈련을 하고, 시리아와 3차전을 치르라는 의미인데 이럴 경우 선수들은 녹초가 된다”고 고성을 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이후 일정도 매우 불리하게 짜여 있다. 10월 17일 다마스쿠스에서 열릴 시리아 원정은 큰 문제가 없지만 11월 17일과 21일 펼쳐질 우즈벡 원정과 바레인 홈경기는 이번 상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결국 부담스러운 11월 2연전을 갖기 이전인 10월 시리아 원정에서 무조건 예선 통과를 확정지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래저래 박성화 감독은 주력들의 피로 호소와 부상, 경고누적 등을 이유로 뉴 페이스를 발굴하랴, 새로운 전술을 개발하랴 부담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