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과 양궁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내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2008 하계 올림픽의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육상 종목의 거침없는 전진이 국내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에서 막이 오른 제11회 IAFF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육상 대표팀은 마라톤 단체전과 남자 경보, 세단뛰기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하며 희망을 안겨줬다. 케냐의 독주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한국 남자 마라톤은 25일 선수 3명의 합계기록으로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마라톤 컵)에서 박주영(27) 이명승(28, 이상 상무), 김영춘(24, 서울시청)의 선전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42.195km를 합계 7시간12분08초에 달려 일본(6시간54분23초)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마라톤이 단체전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3년 첫 출전 이후 처음. 대한육상연맹은 '무명' 마라톤 3인방에게 총 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예 인식조차 없었던 남자 경보와 세단뛰기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기록(1시간20분20초) 보유자인 박칠성(25, 삼성전자)은 26일 오전 열린 20km 레이스에서 1시간26분08초로 골인해 14위에 올랐고, 김현섭(22, 삼성전자)도 1시간26분51초로 19위를 기록했다. 또 25일 열린 남자 세단뛰기 예선전에선 '육상 기대주' 김덕현(22, 조선대)이 16m78을 뛰어 출전선수 36명중 8위로 총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입했다. 아마추어 종목 전통의 메달밭으로 불리우는 한국 여자 양궁에서도 '최강 수성'의 가능성을 드높였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양궁 프리올림픽에 출전한 간판스타 박성현(24, 전북도청)은 21일 단체전에 이어 25일 여자부 개인전에서 폴란드의 모스피넥을 114-112(120점 만점)으로 꺾고 우승했다. 다만 최은영(23, 청원군청)과 이특영(18, 광주체고)이 각각 16강과 예선에서 탈락한 게 아쉬울 따름. 그러나 박성현의 선전속에 한국 양궁은 충분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