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한국영화, 해외에서도 각광
OSEN 기자
발행 2007.08.26 14: 08

올 상반기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와 ‘디 워’(심형래 감독, 영구아트 제작)는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와 더불어 각종 해외 영화제 수상과 초청 소식이 전해져 한국영화가 여전히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렸던 제6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원, 자체 제작한 프로젝트 영화 ‘2007 디지털 삼인삼색-메모리즈’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노동석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가 국제경쟁부문에, 김건 감독의 단편영화 ‘돼지와 세익스피어’가 단편 경쟁 섹션에 초청됐지만 수상소식을 전하지는 못했다. 또 9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북미지역 최대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 4편이 초청됐다.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이 ‘컨템퍼러리 월드 시네마’에,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은 ‘마스터스’ 부문에,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은 ‘비전’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뿐만 아니라 ‘천년학’의 경우 29일부터 열리는 제64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분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의 북부 휴양도시에서 개최되는 ‘제55회 산세바스찬 국제영화제’에는 ‘궁녀’(김미정 감독)와 ‘기담’(정가형제(정식 정범식) 감독)이 공식 초청됐다. 김미정 감독의 데뷔작 ‘궁녀’는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조개상’에 도전하고, ‘기담’은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주로 상영되는 ‘자발테기’ 부문에서 상영된다. 또 김미정 감독과 정가형제는 나란히 ‘Altadis-New Director's Prize’ 후보에 올랐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지난해 흥행부진의 여파로 크게 위축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흥행과 해외 영화제 진출과 수상소식으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여름방학 시즌이 끝나고 추석 시즌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가 계속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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