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선수로 복귀해도 무방할 듯 싶다. 이강철 KIA 투수 코치가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6일 KIA-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이날 삼성 선발로 내정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에 대비해 현역시절 특급 잠수함 투수였던 이 코치가 배팅볼 투수로 나섰다. 광주일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1989년 해태(KIA 전신)에 입단한 이 코치는 15년간 통산 152승 112패 53세이브에 방어율 3.29로 당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 코치의 투구를 지켜보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강철아, 다시 선수로 복귀하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팅 케이지 뒷편에 있던 김종모 KIA 타격 코치도 "아직 살아 있다. 전부 스트라이크야. 볼이 없어"라며 혀를 내둘렀다. 타격 훈련 중이던 선수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마치고 나온 장성호는 "현역에 못 보던 공이다. 갑자기 확 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고 최희섭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나이스 볼'을 연호했다. 끝없는 칭찬 속에 이 코치는 미소로 화답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김 코치의 한 마디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잘 던지면서 왜 이제 던지는 거야". what@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