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웰컴백(Welcome Back)'. 플로리다 말린스는 역시 다르다. 김병현(28)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플로리다 선수들은 김병현이 정식 복귀한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따듯하게 받아줬다. 27일 에 따르면 플로리다 선수단은 김병현을 위해 작은 '환영식'까지 마련했다. 원정경기를 위해 신시내티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은 이날 LA에서 출발한 김병현이 도착하기 전 클럽하우스 소파와 쿠션을 치장하는 '깜짝쇼'를 했다. 소파에는 그의 유니폼을 펼쳐놓았고, 쿠션에는 김병현이 쓸 모자를 올려놓았다. 평소 클럽하우스에서 낮잠을 즐기는 김병현의 '취미'를 묘사한 것으로 '다시 돌아와 반갑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불과 20여일전 팀을 떠난 선수가 한 달이 채 안 돼 원 소속팀에 재합류하는 일은 흔치 않다. 플로리다 선수들은 김병현이 되돌아온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구원요원 저스틴 밀러는 믿기 어렵다는 듯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조크가 아닌 사실로 판명되자 선수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선발투수 스캇 올슨은 "김병현이 돌아와 기쁘다"며 "그는 같이 어울리기에 참 좋은 친구다. 이곳에서 잘 해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플로리다 시절 중심타자 미겔 카브레라,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4번타자 마이크 제이컵스 등과 특히 가깝게 지냈다. 전담 포수 맷 트레너는 김병현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마운드에서 일어난 일, 좋았던 점과 그렇지 않았던 점 등을 현지 기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해 김병현 등판 일이면 집중적인 취재대상이 됐다. 김병현은 본인이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플로리다로 복귀하면서 애리조나에서의 악몽을 짧게 마감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창 좋았을 때의 구위를 회복해 잔여 시즌 동안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올리는 것 뿐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