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 좀 많이 데려가줘요’. 대전 시티즌에는 다른 구단과는 다른 고민이 하나 있다. 대표 선수들의 차출이 지금보다 많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색다른 얘기다. 다른 구단들이 대표 차출을 꺼려하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대표팀의 차출은 곧 스타급 선수들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수원, 성남, 서울 등 다른 구단이 들으면 펄쩍 뛸 노릇이지만 대전은 그렇지 않다. 26일 전북과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18라운드 경기에 앞서 대전의 한 관계자는 “정말 바라건데 (대표팀에) 좀 많이 데려갔으면 해요. 대표팀 감독님들은 좀 안오시려나”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대표팀 선수가 많아야 경기도 흥미롭고, 이슈가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농담처럼 흘린 얘기 속엔 진지함이 담겨 있었다. 대전 구단의 이런 바람 속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소위 인기 구단을 선정할 경우, 축구팬들은 거진 대표 선수들이 많은 팀을 뽑게 된다.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데 외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대전은 성인 대표팀부터 청소년대표팀까지 통틀어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에 수비수 김창수, 단 한명만을 명단에 올렸다. 그만큼 스타가 없다는 반증이다. 여기서 대전이란 구단 특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 대전은 굵직한 대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클럽이 아닌, 수많은 시민 주주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시민구단이다. 우승이 절대 목표가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클럽이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안종복 사장은 “시민구단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흑자를 내고, 지역을 알리는 게 주가 돼야 한다”며 모든 것을 정리한다. 대전 시티즌의 ‘대표팀 선수 만들기 프로젝트’는 그래서 더 의미있고 눈물겨워 보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