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돌파가 확실할 것으로 보였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가을이 가까워오면서 뒷심이 달리고 있다. 26일 전국 8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개봉 첫날 41만 명을 동원, '괴물' (44만 명)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우던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디워'는 25, 26일 전국 370여개 스크린에서 30여만명을 불러모아 한국영화 역대 흥행 6위로 올라섰다. 1일 개봉한 지 불과 26일만이다. 그러나 흥행속도가 초반 기세에 비해 너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게 문제다. 극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당연시됐던 사상 5번째 1000만 관객 한국영화 탄생에 의문이 제기될 정도다. 개봉 첫주에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던 영화가 바로 '디워'다. 작품성 논란 등이 오히려 관심을 고조시킨 덕분에 무려 295만명이 올 여름 최대 화제작을 첫주 5일 동안 관람했다. 이후 '디워'의 인기는 식을만 하면 논쟁거리가 돌출하면서 600만명 돌파까지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였다. 개봉 15일째 600만명 기록을 세운 '디워'가 다시 800만에 도달하기 까지는 11일이 더 걸렸다. 역대 최고흥행 영화 '괴물'을 하루 이틀 차로 추격하다가 800만 돌파 시점에서는 10일이 벌어졌다. 최근 평일 관객수가 10만 이후로 떨어진 데다 한 주 먼저 개봉한 '화려한 휴가'보다 일일 관객수에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이는 관람객이 늘어나면 늘수록 오히려 '디워'를 비난하는 입소문이 만만찮게 증가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방학철 가족 나들이용 영화로 호평을 받았던 '디워'에게는 초 중 고교의 개학도 걸림돌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