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위기' 노장들, 해법은 없는가
OSEN 기자
발행 2007.08.27 09: 50

과연 은퇴 위기에 몰리고 있는 노장들이 살아날 방도는 없는가. 가을에 접어들면서 프로야구가 막판 뜨거운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노장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 그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KIA 이종범, 현대 정민태이 거론되고 있다. LG 마해영은 FA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두 선수와는 처지가 다르다. 이들은 나란히 은퇴 위기에 몰려 있다. 프로야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스타들이다. 그러나 은퇴는 쉽지 않다. 그라운드를 누빈 스타로 평생 해온 선수생활을 접기는 어렵다. 결국 구단, 코칭스태프, 선수의 의사가 일치해야 은퇴가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선수들은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막상 실행으로 옮기기 어렵다. 아직도 충분히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구단은 내심 선수생활은 더이상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게 강요하지 못한다. 이런 와중에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서정환 KIA 감독이 비슷한 해법을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구단은 현역생활을 계속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고, 대신 선수는 연봉 대폭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감독은 "일본의 경우나 미국은 철저한 비즈니스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노장 선수가 은퇴하지 않고 계속 뛰고 싶다면 실력이 있을 경우 많은 연봉을 받겠지만 실력이 없다면 연봉은 대폭 삭감된다. 은퇴가 거론되는 노장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충분히 현역을 연장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종범의 연봉은 5억 원, 정민태는 3억1000만 원이다. 이들의 지난 2년 간 성적은 초라하다. 그러나 규약을 보면 25% 이상 깎지 못하게 돼 있다. 다만 선수의 동의가 있다면 삭감폭 제한은 없다. 매년 적자를 보는 구단들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대목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마해영을 포함 이들 세 명의 행보는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물론 두 감독이 내놓은 해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단순히 돈 문제뿐만 아니라 세대교체, 전력구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이 내년에도 계속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수 있을까. sunny@osen.co.kr 마해영-이종범-정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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