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 아주 착실한 친구야". 지난 26일 KIA-삼성전이 비로 연기되기 전 대구구장 3루 덕아웃. 선동렬 삼성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팀에 합류한 정현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청원고(전 동대문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욱은 체격 조건(187cm 85kg)이 좋고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기대주로 평가 받았다. 정현욱은 국보 투수 출신 선동렬 삼성 감독이 지도자로 데뷔한 2004년에서야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해 4승 5패(85⅔이닝 81피안타 42볼넷 67탈삼진 32자책점)에 방어율 3.36을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의 새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병역 비리에 연루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현욱은 1군에 오를 그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경산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던 정현욱은 근무가 끝난 뒤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착실히 준비해왔다. 21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1군에 오른 정현욱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복귀 첫 경기서 세이브를 따냈다. 선 감독은 "근무 끝나고 경산 볼파크에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3년 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현재 공익 근무 중인 한 선수의 자기 관리 부족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선 감독은 "근무 마치면 경산 볼파크에 가서 훈련하라고 그 만큼 이야기 했건만 지금 운동을 제대로 안해 스모 선수처럼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 감독은 "자기 관리 못 하면 자기 손해"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의 뼈있는 한마디는 어릴 적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공부해서 남주냐"고 꾸짓던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