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골리앗' 김영현, K-1 진출 '공식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7.08.27 16: 15

K-1에 '원조 골리앗'이 떴다. 27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오는 9월 29일 서울에서 열릴 K-1 월드 그랑프리 16강전 및 김영현의 K-1 진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격투기계 진출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꾸준히 훈련을 해온 김영현은 민속씨름 선수 시절보다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영현은 지난 1996년 민속씨름 LG증권에 입단해 천하장사 3차례를 비롯해 총 35차례 장사에 오르며 이봉걸을 잇는 거인 씨름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217cm의 큰 키를 이용해 상대 선수를 압박했던 김영현은 체력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씨름판을 주름잡았다. 씨름계 후배 최홍만이 지난 2005년 K-1에 진출하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김영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같은 씨름선수 출신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김영현이 최홍만 보다 부족할 것이 없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고 운동을 그만둔 후 일반인으로 살아갔던 그에게 격투기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최근 김영현이 K-1으로 진출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원조 골리앗'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김영현은 이날 기자회견을 다소 쑥스러운 표정으로 진행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들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증권에서 김영현을 직접 지도한 이준희 전 감독은 "좋은 체격뿐만 아니라 강한 승부 근성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에 K-1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제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준희 전 감독은 "2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을 것이다"면서 "훈련의 성과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지만 씨름선수 출신들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타격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2004년 9월 이후 최홍만이 처음으로 함께 자리를 했다. 당시 마지막 대결에서는 최홍만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그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특히 포토타임 때 많은 기자들이 둘의 악수하는 모습을 원했지만 끝내 둘은 함께 하지 못했다. 과연 오는 9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그랑프리 16강을 통해 K-1에 데뷔하게되는 김영현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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