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tvN의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의 연출을 맡고 있는 정환석 PD가 이 시대를 사는 남자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오는 27일 오후 일산 웨스턴돔 A동 웨스턴 빌딩 10층에서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데 반해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반응이 별로인 것같다”는 질문에 그는 “이 시대를 사는 남성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어느 날 여의도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남성 취객 분들이 오시더니 ‘막돼먹은 영애씨’ 파이팅 하고 지나가더라. 이제는 남성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은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서는 남자들이 직접 커피를 타먹는데 내가 생각해도 그건 정말 잘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6mm 카메라로 주인공을 쫓는 촬영기법과 나레이션을 드라마에 접목시켜 ‘다큐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생생히 그려내 시청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케이블 방송의 성공기준이라 할 수 있는 1%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즌2에서는 영애의 회사 변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매출이 다소 오른 영애의 회사는 보다 넓은 장소로 이사를 가면서 새로운 식구들을 영입하게 된다. 영애의 라이벌로 정지순이라는 경력사원이 등장하는데 순한 곰 같은 겉모습과 달리 꼬리 아홉 달린 여우의 성품을 가진 그는 영애 씨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긴장 관계를 조성하게 된다. 특히 꽃미남 연하남과의 실연으로 상처를 입고 까칠함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영애 씨와 그녀의 막돼먹음을 자극하는 정지순의 숨통 조여오는 대결은 에피소드가 전개될 때마다 흥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정 PD는 “이 세상에 30대 노처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억눌려 사는 여성들의 카타르시즘을 자극해서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2의 기획의도를 전했다. 또 “개인적 프라이버시인데도 불구하고 몸매나 생얼을 공개한 연기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시청자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쾌감을 가지시진 않을까 했는데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박민정 작가는 "음지에서 시작한 드라마를 이렇게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드라마를 보면 예쁜 여자들만 나오고 꼭 그 주위로 남자들이 두,세명 등장한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보다 현실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보자'해서 만들게 된것이 ‘막돼먹은 영애씨’다"고 전했다. 한설희 작가는 “ 남자들이 ‘막돼먹은 영애씨'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달아놓은 것을 많이 봤다. 어떻게 보면 남들에게 개념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세상에 개념있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 자신도 진상맞은 짓을 할 때가 있다”고 프로그램처럼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아울러 “나 자신도 20대 때에는 극중 영애처럼 응징을 가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보면 세상의 흐름에 깎여서 적당히 타협을 하게 된다. 세상은 넓고 음지에 사는 여자들 많다. 김태희나 송혜교만 있지 않다. 정말 평범한 여자를 다루는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지 하지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2’는 다음달 7일 밤 11시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된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