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단장과 감독을 동시에 해고했다. 이번 조치는 박찬호(34)의 입지와도 관련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휴스턴은 28일(한국시간) 팀 퍼퓨라 단장과 필 가너 감독을 함께 해임하고, 세실 쿠퍼 벤치 코치를 임시 감독, 탤 스미스 사장을 임시 단장으로 임명했다. 드레이튼 맥레인 구단주는 "변화를 줄 시간이 됐다"며 "우리팀은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너는 지난 2004년 중반 지미 윌리엄스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아 2년 연속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5년에는 와일드카드를 따낸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압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수확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휴스턴은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82승80패로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지 못하더니 올해는 27일 현재 5할 승률에 15경기나 모자란 성적으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휴스턴이 단장과 감독을 한꺼번에 교체할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지난달 초에 있었다. 그러나 휴스턴 측은 시즌중 교체는 없다며 이 같은 소문을 즉각 부인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내년 시즌 전망도 밝지 못하다고 판단한 구단은 결국 팀을 운영하는 두 사령탑인 단장과 감독을 한꺼번에 내쳤다. 휴스턴은 일단 잔여 시즌을 임시 단장과 감독 체제로 운영할 전망이지만 새 단장과 감독이 임명될 경우 코칭스태프의 대폭적인 개편도 불가피하다. 이 경우 박찬호의 구단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찬호는 잘 알려졌다시피 LA 다저스 시절 두 사부인 데이브 월러스 휴스턴 투수 코치와 버트 후튼 라운드락(휴스턴 산하 트리플A) 투수코치가 있다는 이유로 휴스턴과 계약했다. 일단 임시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칠 전망이지만 이번 겨울 새로운 단장과 감독이 임명될 경우 전면적인 코칭스태프 수술을 피하기 어렵다. 월러스와 후튼이 동시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휴스턴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박찬호의 전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은사'인 월러스와 후튼이 타의로 함께 내몰린다면 더 이상 휴스턴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