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언론의 관심은 온통 해외파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합류 여부에 쏠려 있다. 손가락 부상 중인 요미우리의 이승엽,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한 박찬호(휴스턴), 대만전에 꼭 필요하다는 김병현(콜로라도) 등 해외파 선수들이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지역예선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국내파 선수 중에서 이번 올림픽 예선 대표팀 발탁 여부가 은근한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국내파 모두 관심 선수이지만 베테랑 ‘전천후 내야수’ 김재걸(35)도 팬들의 궁금사가 아닐 수 없다. 김재걸은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드림팀에 ‘깜짝 선발’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당시 김재걸의 대표팀 선발은 전적으로 김인식(한화) 감독의 결정이었다. 김 감독은 얼마 전 당시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서 “포수 조인성과 내야수 김재걸은 내가 최종 선발을 결정했다. 코치들도 모두 놀라는 눈치였지”라며 비화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조인성은 투수 리드 등 수비력이 좋지 않다며 코칭스태프에서 선발에 부정적이었지. 하지만 조인성 만큼 어깨가 좋은 포수가 국내에 어디 있냐며 내가 밀어붙였지. 예상대로 인성이가 대표팀 주전으로 앉아서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줬어”라며 조인성 선발의 내막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김재걸은 더 깜짝 카드였어. 내가 김재걸을 뽑자고 하자 다들 놀라는 눈치였지. 김재걸이 성적이 두드러진 것이 없는데 뽑자고 하니 놀랄 수 밖에. 그렇지만 재걸이 만큼 모든 게 다 되는 선수가 없잖아. 내야 수비 다 되지, 발 빠르지, 그야말로 전천후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대표팀에서 요긴하게 썼잖아”라며 김재걸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김재걸은 작년 WBC에서 자신을 뽑아준 김인식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종국이 부상을 당한 후 주전 2루수로 맹활약하는 등 한국의 4강 진출에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런 화려한 전력을 지닌 김재걸이 올해 올림픽 예선전 출전 대표팀에도 선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김재걸은 일단 7월 말 발표된 3차 예비엔트리(52명)에 이어 8월 28일 발표된 4차 예비엔트리(41명)에도 포함돼 있다. 11월 최종 엔트리(24명)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김재걸은 지난해 대표팀에 뽑힐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부상 중인 조동찬 대신 주전 3루수로 주로 출장하고 있는 김재걸은 현재 타율은 2할3푼3리로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러나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다 소화해낼 수 있는 전천후 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작전수행 능력 등은 여전하다. 작년 WBC 때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투수코치로 함께 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도 김재걸의 선발 배경과 실력을 잘알고 있어 김재걸이 이번 올림픽 대표에도 선발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팬들 사이에서 ‘걸사마’로 불리우는 김재걸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깜짝 선발’될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