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 미녀들, 샤넬을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8 09: 32

[OSEN=구수진의 패션IN스타] 우아함, 노블레스, 블랙 엔 화이트, 도도함, 자존심, 고전미… 이 단어들의 나열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연상하는 것은 '샤넬'이다.
그러나 이제 샤넬에 젊은 이미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샤넬'은 해가 갈수록 젊은 톱스타들을 고용하며 활기 불어넣기에 나섰다. 이처럼 샤넬은 나이가 들 수록 젊어지고 있다.
)( 2004년, 67년생 니콜 키드먼
불과 3년 전만 해도 샤넬의 얼굴로 나섰던 스타는 1967년생 니콜 키드먼. 키드먼은 지난 2004년 샤넬의 유명한 향수 브랜드 '샤넬 넘버5'의 메인 모델로 활동했다. 우리나라 나이로 만 40세의 중년(?) 스타다. 물론 키드먼은 세계적인 톱스타일 뿐 아니라 이미지 또한 고급스럽다. 몸매 역시 40세 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각선미를 자랑한다.
유명할 뿐 아니라 모델이 지닌 이미지 역시 너무 상업적이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유명세를 지니고 있다. 모델로서는 최고의 조건인 셈이다. 결과도 역시 그랬다. 당시 키드먼과 샤넬의 조합은 환상적인 앙상블을 자랑하며 엄청난 광고 효과를 창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의 다음 선택은 그와 비슷한 나이와 분위기를 지닌 애슐리 쥬드(68년생), 모니카 벨루치(68년생), 미셸 파이퍼, 캐서린 제타 존스(69년생)등의 스타들이 아니었다. 바로 1986년생 린제이 로한이었다. 무려 19년이나 껑충 뛴 것이다.
)( 2005년, 86년생 린제이 로한
샤넬 마니아로 소문나 있던 로한은 이에 대해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샤넬의 모델이 된다는 것은 정말 멋지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아마도 샤넬의 잡지 광고용 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기쁨도 잠시였다. 로한은 고급스러움이 부족하고 너무 미국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이유로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다. 할리우드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평가 받는 로한이었지만 그에게도 샤넬의 벽은 높고도 또 높았던 것이다.
)( 2006년, 72년생 셀마 블레어
2006년 샤넬의 선택은 영화배우 셀마 블레어. 블레어 또한 로한처럼 샤넬 마니아로 널리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샤넬의 핑크 드레스를 입고 결혼했을 정도로 샤넬에 열광적이라고 한다.
쉬크한 이미지의 샤넬을 사랑하는 여배우와 도도한 샤넬의 만남의 결과는 역시나 멋졌다. 샤넬 특유의 알이 큰 블랙 선글라스를 쓰고 지면광고를 찍은 블레어의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사실 블레어는 앞서 모델로 나섰던 키드먼, 모스와 비교해 유명세가 떨어진다. 하지만 샤넬 광고에 등장한 이후 전세계의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2006년 샤넬의 뮤즈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 2006년, 85년생 키이라 나이틀리
파격적으로 회춘(?)하려다 잠시 멈칫한 샤넬은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와의 작업으로 다시 젊어졌다. 지난 2006년 샤넬 코코 마드므와젤 향수의 새 광고모델로 나이틀리가 발탁된 것. 고급스러움과 고전미를 강조했던 샤넬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당시 샤넬의 예술책임자 자크 엘루는 "나이틀리는 나이가 어리지만 우아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밝은 이미지를 지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이틀리는 인상에서 강인함과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마드므와젤 샤넬의 반항적인 기질도 아울러 지니고 있어 형언할 수 없는 자태와 사람을 이끄는 매혹의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 2007년, 90년생 엠마 왓슨
2007년 샤넬의 선택을 보면 이제 샤넬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올해 샤넬의 선택은 영화 '해리포터' 헤르미온느로 널리 알려진 1990년생 엠마 왓슨이다. 왓슨은 400만 달러(약 38억 원)로 샤넬의 메인 모델로 계약했다. 엠마 왓슨이 등장하는 광고는 2008 가을 겨울 시즌(f/w)부터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사실 왓슨은 아직 어린 소녀의 이미지가 강할 뿐 아니라 해리포터 시리즈 7편 외에는 다른 출연작이 아직 없는 신예다. 최고의 톱스타들도 선망하는 샤넬의 뮤즈가 되기에는 너무 짧은 경력이다. 즉 샤넬의 이번 선택은 젊어지고자 하는 하나의 도전인 셈이다.
사실 거의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샤넬은 그 동안 지나치게 보수적인 이미지라 10대와 20대에게 외면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손 쉽게 이미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샤넬이 선택한 스타 마케팅. 때문일까 현재 샤넬은 하루가 다르게 젊어지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에 2008년 샤넬의 얼굴이 될 스타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OSEN 객원기자/fashionterroris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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