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대결에서는 상처뿐이었다. 한 쪽은 대량실점을 당했고 한 쪽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에이스 손민한(32)과 LG 뉴에이스 박명환(30)이 팀의 사활을 걸고 다시 맞붙는다. 둘은 28일 잠실구장에서 팀의 4강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선봉장으로 나선다. 둘은 8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즌 첫 대결을 벌였다. 당시 손민한은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조기강판하는 수모를 당했다. 팀이 후반 대반격으로 역전승을 거둬 손민한 패전은 없어졌지만 기대이하의 투구였다. 박명환에게도 이날 경기는 뼈아팠다. 손민한과의 맞대결에서는 완승을 거뒀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쾌투하다가 6회 2실점했다. 5⅔이닝 2실점으로 무난했지만 에이스로서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해 결국 불펜진이 8회 7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아픔을 가슴에 품고 있는 두 에이스가 재격돌,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손민한은 그 때의 부진을 만회함과 동시에 현재 LG에 3게임 뒤진채 4강행 마지막 불씨를 되살리려는 팀을 구해내야 한다. 이에 맞서는 박명환도 당시 패배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팀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으면서 4위 한화와의 승차(1.5게임차)를 줄이는데 앞장서야 한다. 손민한은 시즌 12승 도전이고 박명환은 시즌 11승에 재도전한다. 상대전적 4승 4패 3무로 팽팽한 양팀은 최근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4강행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내고 있는 양팀의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시즌 막판에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는 외국인 흑인 용병들인 페레즈(롯데)와 발데스(LG)의 방망이 대결도 흥미롭다. 둘은 최근 경기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제야 '용병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sun@osen.co.kr 박명환-손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