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마노-레이번 '가치 역전'
OSEN 기자
발행 2007.08.29 08: 31

로마노와 레이번의 가치 역전. 그리고 SK의 한국시리즈 플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1위 SK 와이번스는 지난 28일 수원 현대전을 7-5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선발 레이번은 2⅓이닝 4실점(3자책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역전의 원동력은 SK의 최강점인 방망이와 불펜진에 있었다. 특히 이틀 전 LG전 선발에서 실패했던 로마노는 6회부터 구원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 사이 SK는 역전에 성공, 로마노는 시즌 10승을 불펜승으로 따냈다. 이 경기를 한국시리즈에 대입시키면 SK의 고민과 가능성이 동시에 산출된다. 일단 '그림자'는 레이번이 SK의 제1선발을 맡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다. 레이번은 14승(5패)을 거두고 있지만 7월 14일 두산전 이후 성적만 따지면 에이스는 커녕 선발이란 용어를 쓰기조차 민망하다. 3승(3패)을 얻었지만 7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2군에서 복귀한 직후인 8월 11일 한화전 딱 한 번뿐이었다. 던지다 보면 맞을 수야 있겠으나 레이번의 피칭은 에이스의 필수 덕목인 '이닝이터'와 담을 쌓았다. 후반기 데이터로 보나 안정감으로 보나 실질적인 SK의 에이스는 채병룡이라고 봐야 타당하다. 또 로테이션 간격만 조절해주면 송은범이나 김광현이 오히려 용병 둘보다 나은 피칭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포스트시즌에서 레이번에게 제1선발을 맡길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반면 '빛'은 로마노의 불펜 기용을 통해 쓰임새를 넓혔다는 부분이다. 우완 셋업이 윤길현 한 명인 만큼 로마노의 불펜 이동도 구상 가능한 옵션으로 떠올랐다. 성적은 처지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정신 자세도 이틀 만의 불펜 등판을 받아들인 로마노가 레이번보다 나아 보인다. 레이번은 왜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보다 자신을 하루 먼저 당겨서 선발로 내보냈는지를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6.5경기차 1위인 만큼 SK의 포커스는 한국시리즈에 맞춰질 상황이다. 그러나 일견 당연시됐던 '레이번=1차전 선발' 카드가 갈수록 흔들리는 현 시국이다. sgoi@osen.co.kr 로마노-레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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