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 3연패에 성공한 첫 가수출신 연기자
OSEN 기자
발행 2007.08.29 08: 38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다. 3이라는 숫자는 예로부터 ‘완전수’로 여겨졌다. 그래서 승부도 삼세판을 통해 가려졌고 만약 내리 세 번을 이기는 경우가 있다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승리’를 의미했다. 그런데 드라마 연기자로서 그 어렵다는 삼세판을 내리 성공한 연기자가 있다. 바로 윤은혜가 주인공인데 전문 연기자도 아닌, 가수에서 전업한 연기자가 이룬 성적이라 더 놀랍다. 지난 해 MBC 드라마 ‘궁’에서 보란 듯이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윤은혜는 오만석과 연기 호흡을 맞춘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고 최근 막을 내린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서는 연기자로서 꽃을 피웠다. 가수 겸 연기자, 내지는 가수출신 연기자 중에서 연기 잘하기로 손꼽히는 비(정지훈)도 3연패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2003년 KBS 2TV ‘상두야 학교 가자’로 연기자의 소질을 보인 정지훈은 2004년 ‘풀하우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삼세번째 작품인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고배를 마셨다. 에릭(문정혁)과 정려원도 마찬가지다. 그룹 신화 멤버인 에릭은 2004년 MBC ‘불새’와 2005년 ‘신입사원’으로 연기 겸업자라는 명함을 확실히 새겼지만 이어지는 ‘늑대’(2006년)에서 불의의 사고를 다했고 ‘무적의 낙하산 요원’(2006년, SBS)과 ‘케 세라 세라’(2007년, MBC)에서는 예전만큼 매력이 어필하지 못했다. 그룹 샤크라 출신의 정려원도 2005년 MBC ‘안녕 프란체스카’와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 연기자의 반열에 올랐지만 ‘가을 소나기’에서는 ‘2000년 이후 미니시리즈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세판을 내리 성공한 윤은혜를 보면 나머지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새길만한 답이 있다. 결국은 매 작품마다 얼마나 충실하게 캐릭터를 만들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다른 배우들이 꼭 그렇게 못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윤은혜가 세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만큼 뚜렷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 그 첫 번째 성공에는 행운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에도 성공을 노린다면 특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색안경이 사라질 듯하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