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거창했던 '서울 드라마 어워즈(SDA) 2007’이 각종 불협화음과 미숙한 진행 속에 초라하게 그 막을 내렸다. 2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은 32개국에서 출품한 130여 편의 드라마가 경합을 벌였다. 5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돼 주목을 받았던 일본의 ‘노다메 칸타빌레’는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음악감독상, 연출 감독상을 차지해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일본의 기무라 다쿠야는 ‘화려한 일족’으로 남자 연기자상을 수상했으며 영국의 헬렌 미렌은 ‘프라임 서스펙트7’으로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중국의 '와신상담'은 장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국제적인 드라마 시상식을 표방하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의 주인공일 수 있는 기무라 타쿠야와 헬렌 미렌은 모두 불참했다. 기무라 타쿠야는 영상 메시지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다”고 밝혔지만 헬렌 미렌은 그 조차도 없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행사 진행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녹화의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임에도 30분이 지난 후에 식을 시작했다. 객석의 혼잡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KBS 홀 1층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자 주체 측에서 SS501의 팬들을 동원해 1층으로 입장하게 했다. 하지만 본래의 좌석이 예약된 관객이 늦게 도착하자 서로 일일이 표를 대조하는 등 장내의 혼란이 계속됐다. 행사직전의 혼란은 심했지만 7시 30분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원활히 진행됐다. 이하늬의 화려한 한복패션쇼를 시작으로 뮤지컬 ‘대장금’ 팀이 출연해 ‘대장금’의 아리아를 불렀다. 뒤 배경으로는 드라마 ‘대장금’의 화면이 더해졌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극중 오케스트라를 똑같이 재현해서 드라마 OST를 직접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백지영 바비킴 등도 드라마 OST를 불러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인기그룹 SS501의 축하무대도 있었다. 시상식 진행미숙은 마지막에 다시 불거져 나왔다. 녹화가 끝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경호팀에서는 출구를 봉쇄했다. 그에 대한 어떠한 이유도 미리 공지해주지 않아서 출구 앞에는 ‘내보내 달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 장편 드라마 부문 시상을 위해 탤런트 유동근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정연주 방송협회장은 “올해 2번째로 맞는 ‘서울 드라마 어워즈’는 이제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의 당당한 드라마 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연주 회장의 말처럼 당당한 드라마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행사 진행의 원할함이 가장 기초적인 선행 요소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7’은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고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사와 방송위원회 및 서울시가 후원했다. 심사는 26년간 에미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해 온 래리 거쉬먼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김용만과 최윤영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오세훈 서울시장,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릭 윤 등이 참석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