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예인, '학력 커밍아웃’에 나서라
OSEN 기자
발행 2007.08.29 09: 42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및 거짓 학력이 사회적인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연예계에도 들이닥쳤다. 연극배우 윤석화가 가짜 학력을 고백한 후 영화배우 장미희, 방송인 강석과 오미희,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거짓 학력으로 드러났다. 최수종도 학력 논란에 휘말렸으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가 공개되고 외대 합격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연예계에 들이닥친 학력논란을 보고 있자니 문득 떠오른 생각은 ‘연예인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였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끼와 재능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거나 가슴 뭉클한 감동적인 연기를 펼치거나 마치 내 마음을 이해하는 듯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 이런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학력은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좋은 학력에서 폭소를 하게 하는 개그와 감동을 주는 연기, 호평을 받는 음악이 나오는 원천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소위 ‘거짓 학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보통 연예인들의 학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인터넷상의 정보다. 언론보도나 각종 정보에 의해 명시된 이 인터넷 상의 정보를 100%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증이 없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다. 판단 기준이 잘못돼 있다면 자연스레 자신의 뜻과 무관한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연예인들의 학력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대학에서는 먼저 나서서 인터넷에 올라온 학력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검증에 들어갔다. 졸업 여부는 물론 입학 사실까지 분명하게 밝히며 인터넷 상의 정보를 수정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대학은 전산작업에서 누락된 정보에 대해서 확인하지 못하거나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확인 중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연예인들은 스스로 나서서 자신에 관한 잘못된 학력 정보를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학력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학력 논란에 관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연예인들의 매력은 끼와 재능에서 비롯된 것이지 학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학력이야 어떻든 자신의 소질을 개발해 대중들에게 웃음과 노래, 연기를 보여주면 된다. 그러니 자신의 학력을 과대포장하거나 숨길 필요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자신이 가지 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되는 일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연예인들이여, 스스로 자신이 학력을 당당하게 밝혀라.
OSEN= 박준범 기자/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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