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춧가루' KIA, '그냥 죽지는 않는다'
OSEN 기자
발행 2007.08.29 11: 26

그냥 무너지지는 않겠다. 최하위 KIA가 맵고도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최근 6경기 성적을 보면 5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SK(1승) 한화(2승) 삼성(1승) 두산(1승) 등 4강 팀들을 상대로 선전한 셈이다. 뒤늦은 분발이지만 그래도 '그냥 죽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5승의 비결을 보자면 윤석민 스코비 이대진 오준형이 일찍 무너지지 않은 게 컸다.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7실점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들이 버텨주면 그만큼 이길 확율이 높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최근의 KIA는 도저히 최하위 팀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신인 투수 오준형이 기대 이상을 피칭을 해주는 점도 플러스 요인. 돌아온 스코비와 이대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도 자신의 위력을 되찾았다. 내심 KIA를 상대로 가볍게 승수를 쌓아보려던 4강 팀들이 오히려 카운터 블로를 맞았다. 보통 고춧가루가 아니다. 당장 KIA를 상대로 점수 뽑기가 어렵고 팽팽하던 승부처에서 KIA 타선의 응집력에 무릎을 꿇었다. KIA는 최근 강세 덕택에 7위 현대에 3경기차로 접근했다. 남은 경기에서 잘만 하면 탈꼴찌도 노릴 수 있게 됐다. 꼴찌와 7위의 차이가 있는지는 궁금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라면 따라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4강 경쟁을 벌이는 팀들은 KIA가 전혀 포기하지 않고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만만히 덤비다 큰 코 다치고 고춧가루 물을 뒤집어 쓸 수 있다. 그나마 "특정팀을 봐주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서정환 감독의 말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KIA는 앞으로 한화와 5경기, 두산과 LG는 각각 3경기, 삼성과 2경기를 남겼다. 과연 무척 매워준 KIA표 고춧가루가 순위경쟁에서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지난 28일 경기서 두산을 꺾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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