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가 잘 돼야 할 텐데 말입니다".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9라운드 수원과의 원정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허정무(53) 전남 드래곤즈 감독은 최근 대전 시티즌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고종수에 대해서 빨리 다시 좋은 선수로 거듭나기를 기원했다. 허정무 감독은 "내 밑에서 잘 키워 다시 좋은 선수로 만들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그러나 김호 감독 밑에서 좋은 지도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잘됐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을 남긴 고종수가 빨리 지난 시절의 모습을 되찾아 팬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종수가 전남과의 경기서 그의 장기인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키면 가슴이 아프지 않겠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면 한국 축구가 발전하지 못한다"면서 "수원을 비롯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을 보내준다면 잘 활용할 수 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특히 허 감독은 최근 전남 수비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김진규를 언급하며 "활발한 선수 이적으로 K리그 구단끼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쓸모 없는 선수라고 생각해 넘겨주었다가 뒤통수를 맞지 않을까 하는 염려하는데 임대라는 방법도 있고 찾아 보면 여러 가지 길이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허정무 감독의 발언은 일부 부자 구단의 선수 사들이기와 지방 구단의 선수 확보 어려움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이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지방과 시민구단들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 수 밖에 없다. 과연 허 감독의 바람처럼 클럽간의 유연한 선수 이동이 자리잡게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