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남장여자로 화제를 모은 윤은혜가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편견을 깨고 성공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28일 스페셜 방송분을 끝으로 막을 내린 ‘커피프린스 1호점’은 윤은혜의 캐릭터 변신이 극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윤정 PD의 섬세한 연출력과 심리묘사, 공유, 이선균, 채정안 등 주연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더해져 빛을 발했지만 무엇보다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변신을 시도한 윤은혜의 노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1999년 중 3이었던 어린 나이에 베이비복스 3집 앨범에 합류한 윤은혜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엔 특별한 재능을 선보이지 못한 채 다른 멤버들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5년 팀을 탈퇴한 후 연기자 변신을 선언한 윤은혜는 2006년 MBC 드라마 ‘궁’에서 신채경 역을 맡아 작품의 상업적인 성공을 맛 봤다. 그 후 KBS ‘포도밭 그 사나이’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진 윤은혜는 올해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는 계기가 됐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 정돈돼있지 않은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서 바닥에 떨어진 삼겹살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치우고 남자처럼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은 물론이고 웬만한 장정보다 센 힘을 자랑하는 극중 고은찬으로 완벽히 분한 것. 사실 가수 출신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편견은 아직도 상당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그러하다보니 가수들의 연기 겸업 선언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있을 때마다 그 기사에는 네티즌들의 악플로 도배되다시피 할 정도. 윤은혜가 연기자 선언을 했을 당시에도 네티즌들의 반대움직임은 매우 강했고 ‘궁’이 성공을 거두었을 때만해도 그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윤은혜가 아닌 고은찬의 모습을 엿본 시청자들은 그녀를 더 이상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인정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윤은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캐릭터의 변신과 연기력 향상에 더욱 힘을 써 트렌디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색깔 있는 배우로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