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김병현, '오래 버텨라'
OSEN 기자
발행 2007.08.30 07: 0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중간계투로 컨디션 점검을 마친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은 이제 선발 투수로 '원위치'한다. 애리조나에서 플로리다로 유턴한 후 구원투수로 3경기를 소화한 김병현은 2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불펜투구 성과는 일단 좋다. 이적 당일 등판한 신시내티전에선 1이닝 4실점에 그쳤지만 이후 2경기 2⅓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합격점을 받았다. 11일간의 투구 공백을 씻기에 충분했다. 전날 애틀랜타전서 공 14개 만 던진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더 불펜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테스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진입한 김병현이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장기간 오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점은 근심거리다.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15일 플로리다전에서 불과 한 타자만 잡고 강판됐다. 직전 등판인 9일 피츠버그전에선 2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가장 최근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2일 콜로라도전(5⅓이닝 10K 2실점)이다. 선발투수로서 실제 공백기가 꽤 된다.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체력에 큰 문제를 느끼지 않는 김병현이지만 한 달 동안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점은 근심거리다. 중간계투와 선발은 준비 자세부터 다르다. 중간계투가 짧은 이닝 동안 전력을 쏟는다면 선발투수는 장시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스태미너 배분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복귀 후 첫 선발등판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이유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안정감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애틀랜타전에선 효율적인 피칭으로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괜찮다. 마이애미 지역 신문 은 김병현이 애틀랜타전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고, ESPN은 우타자에게 특히 강한 점을 들어 9월 한 달간 몇차례 퀄리티 피칭을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타전에서 이긴 플로리다는 연패 사슬을 4에서 끊었다. 결과적으로 김병현이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출한 격이다. 다만 오랜 만에 선발 마운드에 서는 만큼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한창 좋았을 때의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승리를 따낸다면 더욱 좋겠지만 우선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의 '1차 의무'를 다하는 게 급선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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