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탤런트 오현경(37)이 연기자 복귀의 길을 본격적으로 걸어 나갔다. 오현경은 29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문영남 극본, 손정현 연출)의 고사에 참석해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고 촬영 일정에 들어갔다. 고사를 마치고 잠시 짬을 내 취재진을 만난 오현경은 “첫 촬영이 두 번이나 미뤄져 사실 아직 첫 촬영을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촬영장에 돌아오니 시청자들이 내 모습을 어떻게 봐 주실지 걱정이 된다. 나 자신도 복귀에 대해 찬반 논란 중이니 시청자들은 오죽하겠는가.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 동안 진행된 몇 차례의 대본연습을 통해 연기자 복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이미 털어버린 듯 했다. “나이가 들어서 연기를 하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옛날에는 카메라만 오면 어떻게든 더 예쁘게 보이려고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연기가 부자연스러워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자연스러움’이라는 말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연기 이론에 따라 계산을 해 가면서 했던 게 예전 연기라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툭툭 치면서 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더라. 자연스러움을 원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작가가 써 준 대로의 감정에만 충실하려고 한다”고 달라진 연기론을 설명했다. 문영남 작가에 대한 믿음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1992년 MBC에서 방송된) ‘분노의 왕국’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문영남 작가의 등단작이었는데 그 드라마에 출연했던 인연을 문 작가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조강지처 클럽’ 출연도 그 때 맺어진 인연으로 가능했다. 인연이란 게 참 묘한 듯하다”고 한 오현경은 “문 작가는 모든 대사를 직접 말로 해 보고 대본에 반영하는 스타일이다. 대본대로만 배우들이 따라준다면 잘 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고사에 참석한 문영남 작가도 “(대본 연습을 통해 지켜보니) 오현경 씨가 드라마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혀 오현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배우로서 사업가로서,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1인 3역을 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 듯하다. 예전에는 일이 한꺼번에 닥치면 먼저 혼란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요령이 생겨 시간과 신경을 쪼개 쓸 수 있게 됐다”는 오현경은 “‘조강지처 클럽’은 작가와 배우와 제작사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모든 여건들이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제각기 인연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였다. 손색없는 가족드라마를 만들어 보이겠다”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호소했다. 오현경을 비롯해 한진희 김혜선 손현주 오대규 변정민 등이 출연하는 ‘조강지처 클럽’은 최소 80부작 예상으로 오는 9월 29일 첫 방송된다. 100c@osen.co.kr 29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조강지처 클럽’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뒤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오현경.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