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잔치의 꿈은 이미 물 건너 갔다. 그러나 내년 시즌의 희망이 될 만한 '될성 부른 떡잎'을 찾았다.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가 장차 팀을 이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주인공은 조용훈(20, 현대 투수), 황재균(20, 현대 내야수), 오준형(23, KIA 투수), 문현정(23, KIA 투수). ▲ 현대, 특급 잠수함과 포스트 박진만의 발견 올 시즌 현대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조용훈과 황재균의 발견. 성남고를 졸업한 뒤 지난 시즌 현대 유니폼을 입은 조용훈은 두둑한 배짱이 돋보이는 선수. 베테랑 포수 김동수의 사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고개를 가로 저을 정도다. 시즌 초반 임태훈(19, 두산 투수)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현재로서는 다소 밀려난 상황. 29일 현재 14홀드로 팀내 최다 홀드를 기록 중인 조용훈은 현대의 든든한 중간 계투로 자리매김했다. 경기고 출신 2년차 내야수 황재균은 공격력이 돋보이는 내야수로서 후반기 현대의 주전 유격수로 인정 받았다. 아직 수비 능력이 다소 서투르지만 타격 자질 만큼은 수준급이라는 평가. 42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8리(8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10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의 붙박이 유격수 자리를 메울 후보 0순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KIA, 든든한 선발과 수준급 좌완 계투 얻다 광주일고-인하대를 거쳐 계약금 1억 8000만 원을 받고 고향팀에 입단한 오준형은 KIA 선발진의 희망. 11경기에 등판해 3승 1패에 불과하나 방어율 2.86을 거두며 짠물 피칭의 위력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그치지만 공끝이 좋고 신인 답지 않은 노련한 승부가 돋보인다고 코칭스태프는 입을 모으고 있다. 2002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좌완 문현정은 지난 시즌까지 5년간 16경기에 출장, 1승에 방어율 7.11을 기록한 것이 전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7경기서 1승 1패 4홀드(방어율 6.12)를 거뒀다. 특히 4일 광주 롯데전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아직은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만큼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what@osen.co.kr 조용훈-황재균-오준형-문현정=현대 유니콘스,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