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관계자는 지난 21일 그동안 우천으로 연기된 9월 추가 경기 일정표가 나오자 걱정을 했다. 경쟁팀인 한화의 남은 경기 스케줄이 LG보다 유리해보였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의 마지막 대전인 SK전이 걸리는 부분이다. 그때쯤이면 SK가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갈 것이기에 한화가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1위를 확정지은 SK가 남은 경기에는 주전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1.5군들을 주로 투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9월 21일과 22일 SK와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한화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에 반해 LG는 껄끄러운 SK와 9월초에 맞붙는 일정이다. LG는 SK와 9월 5일부터 7일까지 최종 3연전을 남겨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SK가 1위를 확정지을 시점이어서 SK가 전력을 다할 것이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LG로서는 ‘강한 SK'를 만나는 반면 한화는 ’여유있는 SK'를 만나는 꼴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또다시 지난 29일 삼성전마저 우천으로 연기돼 남은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 됐다. 한화는 현재 104게임을 치러 8개구단 중 최소경기를 소화했다. 4강 경쟁팀으로 107게임을 소화한 LG보다는 3게임이 많이 남아 있다. 막판 게임수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순위싸움과 상관이 없어진 팀들과의 대결이 훨씬 수월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한화의 남은 경기 스케줄이 LG보다는 순탄해보이는 것이다. 물론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한 현대와 KIA를 조심해야지만 그래도 집중력에서 목표가 남아 있는 팀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한화는 더욱이 그동안 고전의 한 요인이었던 ‘부상병’인 제2선발 문동환이 재활을 마치고 복귀, 전력의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문동환은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 등록, 출전을 대기하고 있다. ‘4강 전쟁’의 한 축인 한화의 가장 많은 남은 경기가 한화의 앞으로 행보에 ‘약이 될 것인지’, 아니면 ‘독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은 30일부터 시작되는 LG와 한화의 맞대결 결과가 양팀의 앞으로 갈 길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