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바꾸지 않았다. SK는 당초 29일 수원 현대전 선발로 우완 송은범을 내정했었다. 그러나 당일 경기가 우천 순연됐기에 SK의 30일 현대전 선발 옵션은 불어나게 됐다. 특히 에이스 채병룡의 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송은범을 그대로 30일 선발로 강행시켰다. 여기엔 두 가지 포석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팀내 가장 믿음직한 선발 채병룡을 31일부터 시작되는 강적 삼성전에 쓰고 싶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똑같은 1승이라도 현대전보다 삼성전 승리의 가치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또 하나 이유는 송은범의 구위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가 깔려있어서다. 송은범은 6승 2패 평균자책점 2.39의 호성적을 내고 있는데 특히 지난 22일 두산전(6이닝 3실점)에서 팀의 1위를 안정권으로 만들어주는 승리를 따냈다. 여기다 8일만의 등판이기에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스태미너도 큰 무리가 없다. 비로 하루 쉰 덕분에 SK 불펜진 역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반면 김시진 현대 감독의 장원삼 선발 카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현대는 3연패 중이다. 불펜진은 전혀 믿을 수 없다. 더구나 상대팀은 우승에 불을 켠 1위팀 SK다. 삼중고를 등에 안은 2년차 좌완 장원삼은 완투 각오로 던지지 않으면 승수 챙기기가 쉽지 않다. 장원삼은 28일까지 6승 8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이다. 장원삼은 전반기 '초반 최고 구위->막판 최악 부진'의 패턴을 노출했다. 체력을 회복한 후반기 초반 들어서 다시 좋은 피칭을 선보였으나 직전 등판인 23일 LG전서 4⅔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따라서 29일 SK전은 장원삼의 스태미너가 다시 고갈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만약 이 경기마저 장원삼이 공략당한다면 현대의 연패는 장기화될 공산마저 있다. 타선 페이스나 이기려는 의지도 SK가 현대를 앞선다. 특히 SK 기동력 야구는 현대 베테랑 포수 김동수의 약한 어깨를 집중 공략할 것이 유력시된다. sgoi@osen.co.kr 송은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