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로 곤두박질' 성남, 급추락하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8.30 09: 31

'곤두박질 중인 원인을 찾아라!'. 우려했던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의 올 시즌 행보가 영 불안하다. 승승장구하던 기세는 온데 간데 없이 현상 유지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 성남은 지난 29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경기서 1-2 역전패 당한 것을 포함해 최근 4경기 1무 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이와 함께 16경기째 이어오던 홈구장 연속 무패기록(8승 8무)도 이날 깨졌다. '지략가' 김학범 감독도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는 최악의 상황 속에 성남은 리그 1위에서 2위로 주저앉은 반면 수원 삼성이 어느새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예고된 일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주전 멤버들의 체력저하가 극심하다. 국가대표팀에도 많은 선수들이 속한 데다 휴식기에도 쉬지 못한 채 여러 대회에 나서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은 지난 주말 K리그 전북전을 앞두고 "성남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고, 과부하가 걸려 앞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은 "성남은 여러 대회에 나섰고 일부는 대표팀에 선발돼 어려운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특히 대표 선수 상당수가 많은 운동량을 소화하는 미드필더라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성남은 다른 구단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 피스컵과 한중일 A3 대회에 출전, K리그 못지않은 거친 승부를 벌여야 했다. 물론 국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은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었지만 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선 마지막까지 집증할 수 있는 능력과 체력이 필수요건이다. 찌는듯한 무더위 속에 매주 두 차례씩 이어지는 K리그 일정에서 적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더구나 오는 9월부터 성남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토너먼트에도 출전해야 한다. '산넘어 산'의 험한 형세에 놓인 성남이다. 잠시의 짬도 허락하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는 수원과의 승점차는 2점.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는 성남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차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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