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대는 5번타자 이승엽'.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29일 야쿠르트전 4-2 승리 직후, "상대 좋은 투수(그레이싱어)를 냈기에 대량 득점이 아니라 기회마다 1점을 얻는 야구에 주력했다. 그런 의미에서 효율성 높은 공격이 됐다"라고 언급, 타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3번자리에 포진시켰으나 4번 오가사와라-5번 이승엽 타순은 그대로 유지했다. 또 하라 감독은 이날 3차례에 걸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1회말 2번 와키야가, 4회 6번 아베가 그리고 6회 이승엽이 모두 번트로 주자를 진루시켰다. 또 전부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점에서 지난 29일 야쿠르트전은 향후 요미우리 경기 패턴을 짐작케하는 상징성을 띤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은 중심타선인 5번에 포진하지만 4번타자가 출루율과 장타력을 겸비한 오가사와라인 만큼 번트를 댈 횟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이승엽은 23일 주니치전에서도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홈런을 날린 뒤 번트를 댔다. 또한 이승엽은 이날 1회초 1사 1루 수비 때, 야쿠르트의 타격 1위 라미레스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1루 담장을 넘어가 카메라맨과 출동하면서 잡아내는 미기를 연출했다. 또 4회 그레이싱어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을 때에는 공격적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달렸다. 결국 요미우리의 전술에 맞춰 미세하게나마 이승엽의 플레이도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예전에는 홈런과 득점타로 한 방에 흐름을 뒤집는 역할을 부여받았다면 요미우리가 1점 빼는 야구에 집중할 앞으로는 팀 배팅과 수비력-기동력 비중이 올라갈 전망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