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 트윈스가 부러워하던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의 선발진 ‘원투펀치(리오스-랜들)’에 못지 않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최근 4연승으로 4위 한화와의 승차를 1게임차로 줄이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LG 상승세의 원동력은 강력해진 선발 마운드이다. 지난 겨울 FA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뉴에이스 박명환을 축으로 후반기에 합류한 우완 용병 옥스프링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 선발진의 안정화를 이뤘다. 박명환-옥스프링으로 타구단 못지 않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다진 LG에 3선발까지 가세해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8월초까지 불펜진에서 ‘믿을 맨’으로 활약하던 우완 정재복이 선발로 전환, 안정된 투구로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했다. 정재복은 지난 18일 삼성전에 경기직전 종아리 부상을 당한 최원호 대신 긴급선발로 투입되면서 진가를 발휘했다. 급작스럽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삼성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실력을 보여준 정재복은 이후 2번의 선발 등판서 호투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3일 현대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데 이어 ‘4강싸움’의 고비처인 29일 롯데전서 6⅓이닝 3실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2연승 포함 시즌 6승 중에 4승이 선발승이다. 정재복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온 것이 오히려 후반 체력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즌 막판 투수들이 지쳐서 고전할 때 앞선 체력으로 묵직한 직구로 타자들을 제압, LG 선발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명환-옥스프링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어 불안했던 LG 벤치에 정재복의 연일 호투는 ‘단비’와도 같았다. 어느 구단 부럽지 않은 선발 마운드의 ‘원-투-스리’를 구축했기에 앞으로 남은 레이스 운영이 원활해졌다. 남은 19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LG로서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앞세워 ‘4강 포스트시즌 진출 꿈’을 이뤄낼 태세이다. LG는 정재복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면서 불펜진에 ‘믿을 맨’이 부족해진 것이 고민이지만 김민기-박석진이 안정된 투구로 잘 버텨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달 29일 트레이드 시한 마감직전 롯데에서 이적해온 박석진이 정재복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여기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던 마무리 우규민이 다시 정상 페이스를 찾아 구원진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LG가 시즌 막판에 구축한 강력한 ‘원-투-스리펀치’는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4강에 진출하면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을 긴장케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강 후보팀 중에서 1선발부터 3선발까지 제대로 갖춘 팀은 LG가 유일해지고 있다. sun@osen.co.kr 박명환-옥스프링-정재복.
